본문 바로가기

회고

9개월간의 에듀테크 스타트업 인턴 후기

 

교육과 IT 개발이 접목된 에듀테크 분야에 늘 관심이 있었고, 4학년 때 구체적으로 진로를 결정하기 전에 실무를 경험해야겠다! 하는 마음이 강하게 들어서 3-1학기를 끝내고 인턴을 지원했다. 

 

일을 하면서 누군가에게 직접 도움을 줄 수 있고, 내가 타인에게 도움이 된다는 게 나에겐 큰 동기부여가 된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IT/개발과 교육이 결합된 에듀테크 분야에서 근무를 희망했다. 

 

근무하면서 배움의 가치를 깊게 깨달았고, 수강생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고 함께 성장한다는 기쁨과 뿌듯함이 인턴 생활에 큰 힘이 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런 동기부여 때문에 모든 업무에 주인의식을 가지고 책임감 있게 일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나의 첫 인턴 경험이 일상과 커리어 모든 부분에서 좋은 기억으로 남은 것 같아 늦었지만 간단하게라도 기록하려고 한다.

 

 

1. 직무와 업무 기록

2023.9 ~ 2024.05.31 9개월 마케팅/세일즈 인턴으로 근무했다! 

 

왜 6개월이 아닌 9개월?

9개월이라는 시간이 인턴 기간 치고는 긴 기간인데 3-2학기 복학 예정이 있었고, 방학 동안 복학 준비와 여행이 예정되어 있어서 9개월 동안 근무를 하게 되었다. 처음 계약은 3개월이었는데 연장하고 일정을 맞춰보고 9개월로 되었다.

 

왜 스타트업의 개발자 인턴이 아닌 다른 직무 인턴으로 지원?

나는 소프트웨어융합학과 전공생이고, 개발자를 희망하던 나에겐 새로운 포지션의 인턴은 정말 큰 도전이었다. 

선배들이나 지인들 얘기를 종종 들으면서 스타트업에서 근무를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타트업 특성상 자유롭게 내가 하고 싶은 업무, 프로젝트를 자유롭게 시도하고 이끌어갈 수 있다는 게 좋다고 생각해 지원했다. 

(내 아이디어를 늘 긍정적으로 검토해 주시고, 자유롭게 할 수 있게 해 주신 팀원분들, 매니저분들, 리드님 다 너무 감사했다!😊)

 

----

마케팅

마케팅과 관련해서 '브랜디드 콘텐츠'를 작성하는 콘텐츠 마케팅, SNS 마케팅, 검색 엔진 마케팅.. 이 주 업무였다!

매주 2~3개의 테크 블로그 글을 기획, 포스팅하고, 인스타에 SNS 콘텐츠를 제작해서 업로드했다. 

브랜디드 콘텐츠를 작성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업로드 후에 성과분석을 통해 더 효과적인 콘텐츠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 업무를 하면서 오가닉 유저도 많이 유입시켰고, 공식 인블로그 계정을 정말 말 그대로 0에서 많이 성장시킨 것 같아서 뿌듯했다.

 

점점 업무를 할수록 MAU에 관련된 수치에 욕심이 생겨서...! 검색수, 조회수, 좋아요 수, 클릭수 등등을 효과적으로 올리기 위해 고민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기획하는 시간도 재미있고, 실제로 작성하는 과정도 너무 재미있었다,,! SEO를 열심히 분석하고, 센스 있는 제목과 콘텐츠를 만드려고 정말 최선을 다 했다..  러닝머신 타다가 갑자기 생각나면 메모에 적어두고 ㅎㅎ

 

실제 수치적으로 내가 작성한 글이 가장 인기가 많고, 결과가 잘 나와서 행복했다 ㅎㅎ

나중에 퇴사 직전에 업무 하는 동안 콘텐츠 마케팅을 담당해 주신 사수님이 "우리 블로그 키우기 위해서 꼭 필요한데 그만둬서 어떡해..!"라는 칭찬을 듣고 울컥했다🥹  그만큼 내가 브랜디드 콘텐츠 관련 업무에 애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지 않았나 싶다!

퇴사 직전에 캡처한 성과들 ㅎㅎ.. 실제로 요기 상위 포스팅들이 3개 제외하고 모두 내 글이었었다! 

사수님이 가기 전에 이거 꼭 다 너 성과니까 캡처해서 저장해 두라고 해주셨는데,, 감사합니다..☺️

(진짜 내 인턴 생활의 90% 이상은 좋았던 우리 팀원들과 멋진 회사 식구들 덕분이 아닐까..)

 

----

세일즈

세일즈 업무로는 온라인/오프라인에서의 세일즈 활동, 대학교/학부&연합/교내 동아리 등등 단체들과의 파트너십, CRM 등등을 경험했다. 

여러 개발과 관련된 단체들과 제휴를 맺고 파트너십을 진행하는 업무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

나는 내가 미팅을 좋아하는 사람인 줄 몰랐는데, 파트너십을 진행하면서 매번 새로운 단체의 운영진들과 미팅을 하는 게 재미있었다 ㅋㅋㅎ

 

여러 단체들을 만나고, 소통하고, 협업하는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정말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 확실히 실무를 하면서, 대학생이 아닌 실무자로서 책임을 가지고 소통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인 것 같다. 대학교 3년 동안 교내/연합동아리 및 대외활동이나 해커톤을 꽤 많이 해봤고 커뮤니케이션 스킬에 자신이 있었는데,, 이번 인턴을 통해 소프트 스킬이 크게 업그레이드된 것 같다★

 

한 가지 힘든 점이 있었다면, 가끔씩 파트너십 미팅을 하면서 친한 친구들을 만나서 웃참하기 힘들었다..^^ 그래도 너무 반가웠다 크크

 

----

기획, 운영

다양한 프로젝트 및 이벤트를 기획, 운영하는 업무가 재미있었다.

결정적으로 내가 PM, DevRel로 직무를 희망하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매주 브레인스토밍을 하면서 아이디에이션을 하고, 실제로 내가 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정말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팀원분들이 늘 모든 아이디어를 경청해 주시고, 칭찬해 주시고, 나에게 맡겨주셔서 감사했다. 그리고 언제든지 도움이 필요하면 도와주는 팀원들이 같은 팀이라 행복했다. 

스타트업의 장점을 가장 잘 활용했고, 실제로 한 이벤트나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끝날 때마다 뿌듯함은 말로 할 수 없다.. ㅎㅎ🙌🏼

 

이전 SKT 대외활동을 하면서부터 관심이 늘 있었지만, 

개발 전공 + 커뮤니케이션 스킬 + 기획 능력 + 마케팅 실무 경험을 살려서 DevRel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고 싶다고 느꼈다.

 

----

그 외

그 외에도 기억에 남는 업무라면,, 디자인 관련 업무가 있다!

회사에 들어와서 피그마를 처음 접하고 포스터도 만들고, 배너도 만들고, 굿즈도 만들고..~ 하라면 하라는 거 다 했다 솔직히!

내가 직접 만든 포스터가 실제로 사용되고 홍보되는 걸 봤을 때 뭔가 믿기질 않았다.. 내가 디자인을?!

근데 하다 보니까 익숙해지고 디자인도 나쁘지 않다?! 는 생각을 했다. ㅎㅎ

 

 

2. 사내 문화

 

딱! 내가 생각하던 젊고 트렌디한 IT 개발 스타트업 그 자체였다. 

나이대도 다 20~30대이고, 대표님도 무려 20대라서 그런지 굉장히 자유롭고 활기찬 분위기였다. 

매주 파티나 간식을 챙겨주는 행사가 많아서 챙김 받고 회사가 아껴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회사만의 유니크한 문화가 잘 진행되고 있는 게 신기했고, 다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였다!

(늘 피플앤컬쳐 언니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정말 피플앤컬쳐 언니들이 다 만들어낸 것 같아서 늘 감사했다.)

내 포지션은 주 2회 재택근무가 있다는 게 너무 좋았고 (주 2회 or 주 3회), 오피스가 을지로라 인프라가 좋았다.

(무엇보다 오피스가 집이랑 가까워서 넘 좋았다 크크) 

 

제일 놀랐던 문화는,, 바로 반말문화..! 

닉네임 제도도 아니고, 나이를 말 안 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모두에게 반말을 하는 (심지어 CEO한테도 반말을 해야 하는..!) 그런 문화였다. 내가 입사했을 때, 제일 막내였는데 나보다 동생이 없는 상태에서 회사에 모-든 사람들한테 반말을 하려니까 정말 어색했다. 오히려 무조건 언니 or 오빠니까 편하다면 편했을지도..!

 

처음에는 정말 적응이 너무 힘들었는데, 몇 일 지나니까 익숙해져서 이제는 회사사람들한테 존칭을 쓰는 게 더 어색해졌다,,^_^

반말 문화로 인해서 장점을 많이 느꼈었다. 확실히 의견을 나누는 데 있어서 더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팀에서도 막내고 회사에서도 막내라 반말 문화가 아니었다면, 업무 관련된 부탁이나 질문을 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 사람들한테 말할 때도 다들 제일 놀라 하던 반말 문화 ㅋㅋㅋ!! 완벽 적응을 했는데 퇴사하니까 아쉽다 ~

 

회사에서 지원해 주는 여러 동아리 활동들도 알차게 해서 좋았다. 풋살 동아리도 하고 포커 동아리도 들어가고 ~ 구글 코리아랑 대결하는 거 응원하는 게 젤 재미있었다!

 

 

3. 느낀 점들

느낀 점들이 너무 많지만 ~! 간단하게 적어보자면..!

 

내 능력치 안에서 할 수 있는 최대의 실수를 할 수 있다.

학부생의 신분으로는 내가 아주 큰 책임감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적다고 생각한다. 회사 일을 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의 실수를 할 수 있다. 물론 실수를 하는 건 절대 좋은 경험은 아니다. 하지만 실수를 분석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원만하게 성공했을 때보다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발표/스피치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전공 특성상, 팀 프로젝트가 없고 완전 갠플에 개인 프로젝트가 많아서 발표를 해야 하는 순간이 많이 없었다. 그리고 발표를 하더라도 대부분 매주 내 코드를 발표하고, 리뷰하는 발표라 발표 능력보다는 내용이 훨씬 중요한 발표들 뿐이었다. 여러 사람 앞에서의 대규모 스피치가 아니더라도 매일 하는 데일리 칸반, 매주 하는 아이디에이션 회의, 파트너십 미팅, 온라인/오프라인 세일즈, 입사 후 한 달 내내 자기소개 등을 통해서 발표/스피치 능력이 크게 성장한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을 알 수 있다.

매일 반복된 업무가 아닌, 프로젝트 단위로 일을 하면서 세일즈, 마케팅, 개발 관련 업무, 디자인, 기획.. 등등 정말 많은 분야의 업무를 다 경험하면서 내가 어떤 일을 할 때 재미있고 어떤 일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었다. 학교를 다니면서 방학 때 어떤 프로그래밍 언어를 공부할지조차 심각하게 고민했었는데, 인턴을 하면서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해 선택지를 좁힐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언제든지 직무는 바꿀 수 있고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건 평생 찾아가는 거지만..! 미래 취준 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내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마치 연애처럼(?) 다음에는 어떤 회사를 가야지~ 이런 문화는 어떤 장점이 있고 단점이 있는지 직접 경험해 보면서 나랑 맞는 회사를 고를 수 있다. 인턴을 하면서 이런 기준이 생기면 앞으로 졸업하고 취준 할 때 (더 중요한 취업을 앞두고)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첫 회사 첫 인턴을 성공적이고 좋은 경험으로 남길 수 있어서 초러키였다!!

 

4. 9개월간의 추억들, 퇴사, 고마운 팀원들 <3

일을 하면서 어떤 사람들을 만나냐에 따라서 일의 행복도와 만족도가 많이 결정되는 것 같은데, 이번 인턴에서 좋은 분들을 너무 많이 만날 수 있었고, 리더십은 물론 좋은 커뮤니케이션 방법까지 베울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회사 중간에 진행한 "1:1 피드백 데이"에서 받은 긍정적인 칭찬들은 잊지 못할 것 같다. 첫 인턴을 하면서 나에 대한 확신이 많이 사라지기도 하고, 걱정이 될 때도 많았는데.. 사회초년생으로서 정말 큰 감동을 받았다. 

 

나는 원래 일 년에 한 번 울까 말까 하는 메마른 사람으로... 퇴사날에 나도 눈물이 날 줄 전혀 몰랐는데 팀원들한테 감동받아서 펑펑 울었다는 ^_^ 🥹🎀 

 

팀원들 주려고 사간 원두랑 구움 과자,, 🥠

그리고 지인이자 백엔드 개발자 오빠가 사준 커피!! 커피챗하면서 청계천 잠깐 걸었는데 진짜 재미있었다 ㅋㅋㅎ

 

커스텀 케이크까지 준비해 준 언니들 ㅠㅠ 🎂 선물도 준비해 주고 너무 감동이었다🤍 

이런 애정을 듬뿍 받아도 되는 건가 싶기도 하고, 막내로서 많이 사랑받은 것 같아서 행복했다. 

중간중간 잘하고 있나?라는 회의감이 든 적도 많지만, 내가 그래도 인턴 생활동안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니들이 퇴사날 누가 우냐고,, 기뻐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지만 그래도 감동 + 뭔가 걱정하고 있던 부분 해소로 눈물이 헝헝

 

예전에 인턴 생활동안 큰 이슈가 1번 있었는데 그 이슈를 단번에 도와준 오빠가 선물해 준 마카롱..🍪

진짜 오빠는 그냥 천사 아니 그냥 천사

 

사실 인턴 후기를 쓸까 말까 고민했는데, 나의 인턴 기록을 남기는 게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이제서라도 올린다! 

너무너무 얻은 게 많았고 많이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복학하고 학교도 대외활동도 다 아자아자-!

💜

 

반응형